구절초 꽃 (김용택, 1948~)
하루해가 다 저문 저녁 강가로
산기슭을 따라서 걷다 보면
해 저무는 물가에는 바람이 일고
물결들이 밀려오는 강기슭에는
구절초 꽃, 새하얀 구절초 꽃이
물결보다 잔잔하게 피었습니다.
구절초 꽃 피면은 가을 오고요
구절초 꽃 지면은 가을 가는데
산 너머 그 너머 검은 산 너머
서늘한 저녁달만 떠오릅니다.
구절초 꽃, 새하얀 구절초 꽃에
달빛만 하얗게 모여듭니다
소쩍새만 서럽게 울어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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