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恩重經

(사랑해)

<남편 懺悔錄>   1. 아내의 길 아무나 가나 예쁘고 귀한 딸로 부모님 품에서 고이 자라 연지곤지 찍고 분바르고 철부지로 눈물의 강을 건너 험산준령 넘으며 억세풀 오솔길을 지나 낯선 동네 남편의 가문으로 시집을 온 아기 천사   그 옛날엔 층층시하 시집살이 매서워라 밭고랑 호미들고도 해산의 고통 그 몇 번이던가 휴일도 없이 농사에 길쌈, 호롱불로 베틀 짜며 석탄 백탄 타는 요네 신세 노랫가락 구슬퍼라 세끼 밥상 차려 주는 부엌 식순이에서 무서버라 시부모 얼굴, 시숙, 시고모 뒷바라지에 뉘집 아가 검은 머리가 백발이 다 되었구려   2. 아내의 길 녹록치 않네 남편 하나 의지하며 하늘에서 내려온 이름없는 선녀 삼세의 인연 십자가 지고 시집의 언덕 외길 호올로 백팔번뇌 세상에서 경험도 가지 가지 ...   새색시, 아내, 부인, 내자, 며느리, 주부, 마누라, 여편네, 아낙네, 如寶, 堂身, 집사람, 안사람, 배필,반려자, 어이, 엄마, 어머니, 할머니, 시어머니, 장모님, 사모님,   직업전선에 내몰리며 가정 간호사, 시부모 가족들 병수발, 약손,가정요양보호사, 가정식모, 가족 영양사, 손주보모, 손주가정교사, 밭매기 일꾼, 세탁기, 미화원, 사무원OL, 회사원, 맞벌이 부부, 전업주부, 내무대신, 곳간열쇠지기,   때로는 머슴같이, 부도난 남편 사업에 돈 빌려 오기, 가문의 대를 이어주는 아기 궁전(子宮), 생명의 밭 등 등 ... 직종도 소임도 각양각색 현기증 나네   하는 일, 신경쓸일도 하도 많아. 1인 몇역인지 이름없이 빛도 없이...산비알 밭가는 누렁이 암소처럼 저 산 넘어 울엄마가 보고싶어 ... 메마른 울음 운다.   남편들아 너무 갑질 하지 않나요 아내가 누구인지 무엇인지 공부나 하고서 모셔왔는지, 일당은 제대로 드리기나 했는감 휴일도, 안식년, 정년도 없이, 퇴직금은 정산해 적립해 드렸는지 관절염, 골다공증만, 치매, 가난만 쌓여가네 일평생 자식 손주들 뒷치닥거리 눈물 땀 피로 온 가족을 위한 사랑의 化神이여   3. 언제나 부를 노래 어머니 그 님은 태양처럼, 옹달샘처럼 주기만 하나니 아가페 창조주의 동업자 남은 것은 새한도의 앙상한 고목이 된 육체뿐 그래도 마음만은 언제나 늘푸른 하늘이 되어 가족들의 희망, 시원한 그늘   아직도 철없는 자녀손들의 기댈 언덕이어라 영원히 부를 노래 어머니의 가없는 은혜 이제는 가정에 하나님의 대리자로 오신 천사님을 천부께로 돌아가기 전에 더욱 더 소중히 받드러 섬겨야제   500억짜리 고려 상감청자보다 더 귀하신 성스러우신 나의 비너스를 더 조심히... 큰절하며 모셔야지. 온유한 성직자 천수를 더 하나니 더 건강히, 편히 오래 곁에 함께 하도록 기도하며 마음의 보약이라도 자주 지어드려야지   아직도 가끔 간큰 가정 폭력자들이여 산천초목이 분노하노니 제발 삼가시라 풍 맞으면 대소변을 그 누가 가려줄꺼나 세상의 남편들이여! 한알의 밀알이 썩어야 많은 열매를 맺듯이 나 하나 낮아지면 가정 화목, 온 가족이 사는 것을 백년가약대로 행복한 원앙새 한쌍으로 인간답게 거듭나시길 ... 4. 효도 받을 행복한 인생 노후 남편들 이제라도 철 좀 들어서 비오는 날 커피향 같은 아내를 더 사랑하고, 존중하여, 섬기고   엄마가 물려주신 愛 敬 事의 맑은 孝 정신을 곱씹어며 실천하세나 부모은중경을 기억하며 아내은혜를 잊지마소 아내의 기쁨은 남편의 보람, 처가 어르신들의 환희여라 받은 사랑의 빚을 알고, 감사하고, 보답하고 빙그레 벙그레 방그레 아내 업고 노세, 백년해로 즐기면서 헐레벌떡 먼저 도망치지들 마셔요   남은 시간이 얼마 없는 데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내탓입니다 복창하며 사랑의 외상값일랑 반이라도 갚고 언젠가는 훌훌 가시야제, 알콩달콩 산전수전   아내의 길 골고다의 길 보람의 길 엄마의 길 성직자의 길 영광의 길 하모니 유종지미 누구나 돌아 갈 함께 가야할 저 본향을 바라보며   하나님은 다 계산하고 계시니 ...     <성산효대학원대학교 金時佑 自悔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