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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글

노년을 맞아


(늦가을)

노년을 맞아
우리는 살아 오다 어느 날 문득
노년을 보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머리카락은 희끗 희끗 백발이 되어 있고, 
몸은 생각같이 움직이지 않고 
영원히 함께 있을 것 같던 아이들은 
하나 둘 품을 떠나고

백년을 맹세 했던 부부는 
오랜 세월을 살아 오면서
어쩔 수 없이 늙어 가는 서로를
바라보며 노년을 보낸다.


앞만 보고 달려 온 지난 세월 !
이젠 아름다운 황혼을 위해
지금 해야 할 일들을 실천하자.

움직일 수 있는 한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의지하는 건 
절대 금물이다.

자신의 노년은 
그 어느 누구도
대신해 주지 않는다.
자신의 것은 스스로 개발하고 
스스로 챙겨라.

당신이 진정으로
후회 없는 노년을 보내려거든
반드시 한 두가지의
취미생활을 가져라.



산이 좋으면 산에 올라 
세상을 한 번 호령해 보고,

물이 좋으면 강가에 앉아 
낚시를 해라.

운동이 좋으면 
어떤 운동이든 땀이 나도록 하고,

책을 좋아하면 열심히 책을 읽고 
글을 써라.

인터넷을 좋아하면
정보의 바다를 즐겁게 헤엄쳐라.



좋아하는 취미 때문에 
식사 한 끼 정도는 걸러도 좋을만큼 
집중력을 가지고 즐겨라.

그 길이 당신의 쓸쓸한 노년을
의미있게 보낼 수 있는  중요한 비결이다.



자식들에게 너무 기대하지 마라
자식에게서 받은 상처나 배신감은
쉽게 치유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식들은 그들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 따로 있다.

도를 넘지 않는 적당한 관심과
적당한 기대가 당신의 노년을
평안과 행복의 길로 인도할 것이다.



"악처가 효자보다 낫다"는 
옛말은 참고할만 하니, 
식어가는 부부간의 사랑을 
되찾아 뜨겁게 하라.

그리고 이 나이는 사랑보다
겹겹이 쌓여진 묵은 정으로 
서로의 등을 씻어주며 
사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래도 자식들을 가까이 두고
친척들을 멀리 하지 말고...
진정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함께 할 벗이 있다면, 
당신의 노년은 화판에 그려진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다울 것이다.

 


- '황혼길 노후생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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