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마루의 문을 열며................
먼저 멋적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잘 다듬어지지도 않았고 볼품도 없는 것을 드러내 놓는것이 쑥스러워서 입니다.
내 "삶"의 현재 좌표가 어느쯤인지 어림으로 짐작을 해보는 짬짬이면 가슴속은 잘디잔 물결로 차오릅니다.
과거와 현재.그리고 미래가 묶음되어 한 "삶"을 꾸려 주는 것이라고 하면
지나온 '과거'가 잔잔한 물결이 되어서인가 봅니다......
'삘기'뽑아 씹어 먹고...제방둑 들쑤셔 캐먹던 메뿌리....논바닥 헤집어 캐내던 올무....아카시아꽃 훌터 한 입 채워도 보고
장마철 들녘에 나가 봇돌물에 얼개미 거꾸로 대면 가득하던 송사리.....이곳 전형적인 농촌마을,
추위가 풀리는 해빙기이면 신발이 달라붙어 걷기가 어렵던 들녘동네........여기가 진대마루!!!
여기 동심을 꽃 피워주던 진대마루........어언 80 여년.......내일모래면 ?????년.......그 세월은 어디로 갔나?
그 진대마루가 눈에서 사라져 가슴속으로 들어 앉았습니다.
아마도 강산이 일곱번을 변하면서 동심의 눈에 심었던 그곳은 도시의 한복판이 되었습니다
맑은 물 흐르던 시냇가.
꼬불꼬불 논둑길,
버들피리 내주던 갯버들,
온동네를 덮을것 같던 거대했던 느티나무,
창꽃 따러 내달리던 뒷동산,
쥐불놀이 무대가 되어주던 들판,
겁없이 뛰어들던 농촌진흥원 대형 저수지,
그 보다는 더 만만하던 배꼽둠벙,
그 진대마루를 가까이에 놓고 동심을 되살려 보고 싶습니다.
그저 내용이야 어찌 되었건 진대마루이면 좋겠습니다
가볍게 머물러 주시면 더 없는 영광으로 삼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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